내가 위안부에 대해 알게된 건 부끄럽게도 2004년 한 연예인의 화보를 통해서다. 하지만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도 자세히 가르쳐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시대가 멀어질수록 사람들은 무뎌졌고, 남의 아픔 정도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이에 동참하고 있다. 평화나비팔찌에 쓰여진 글귀, ‘Remember me!’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그만 아픔들이 모여 만들어진 용기의 씨앗은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사용된다.
사진출처-평화나비 네트워크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
이런 ‘용기’는 연극 무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3년 11월, 위안부를 주제로 강렬한 감동을 안겨줬던 연극 <봉선화>가 2014년 12월에 다시 한 번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연극 <봉선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토대로, 원작 소설가인 윤정모 작가가 철저한 고증을 거쳐 2013년 직접 희곡으로 만든 작품이다.
자신의 어머니가 위안부였음을 평생 숨기고 살아온 대학학장 ‘배문하’는 그의 딸 수나가 위안부 관련 석사논문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과의 갈등 속에 옛일을 회상한다. 위안부 피해 여인의 인생 역경을 그린 원작에 그 아들과 손녀의 이야기까지 새롭게 첨가하여 각색된 이 작품은 역사적 문제를 오늘의 이야기로 끌어낸다.
연극 ‘봉선화’
연극 <봉선화>는 누구에게나 뭉클한 존재인 ‘어머니’를 통해 ‘여성’, ‘평화’, ‘인권’이라는 주제에 대해 얘기한다. 이렇게 가슴 깊이 우러나온 공감은 위안부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임을 자각할 수 있게 도와주고, 위안부 할머니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모든 역사 문제가 그렇듯 특정 세대의 공감이 꼭 필요한데, 바로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 형성이다. 그래서 연극 <봉선화>는 다른 위안부 관련 작품들과 달리 위안부 당사자가 아닌 ‘수나’와 그의 남자친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젊은이들 스스로 역사를 파헤쳐나가는 모습은 연극을 관람하는 젊은층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내기 충분하다.
2013년 11월 초연 당시부터 중장년층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연극<봉선화>. 국내 관객들은 물론 미주 관객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명이라도 더 꼭 봐야 할 연극’,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연극’이라는 평을 받았다.
처음 무대에 올랐던 마음 그대로
연극 <봉선화>는 배우들의 앙상블 또한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랜 연기 경험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들이 ‘일본 위정자들의 망언에 예술로 답’하며, ‘진실을 밝히는 연극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초심 그대로 다시 한 번 앙상블을 맞춘다. 이번 공연에는 과거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 ‘어둠의 자식들’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던 중견배우 엄경환이 새롭게 합류,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오른다.
12월 6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보다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공연시간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 넷째 주에는 23일(화), 24일(수) 오후 8시, 25일(목) 오후 3시에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일본 극우 정권의 도를 넘는 만행이 날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역사에 대해 바로 알고 깊이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자꾸 떠오르는 요즘이다. 올 연말에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연극<봉선화>를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