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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씨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전쟁 반대는 옳지만 역풍을 생각치 못하고
저질렀다면 경솔했다.
주한 미대사에 대한 테러는 한 개인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테러나 다름 없지 않는가.
전세계를 쥐고 흔드는 저들의 오만에 불을 질렀다.
보수 언론들 펌프질이 시작됐다.
하루 종일 부채질이다.
후폭풍 만만찮을 거 같다.
오바마 최 측근이라느니
아들에게 한국식 이름을 지어준 친한파라느니.
보도가 이제 감정적으로 흐르는 걸 보면
조만간 군복에 썬글라스 낀
까스통 할배들 등장하고
생각없는 일베충들 좌충우돌 할 것이다.
종북 몰이에 공안 한파 덮치지 않을까 싶다.
우수 지나고 내일이 경칩인데 봄은 올까?
나라 팔아 사리 사욕을 채웠던 매국노들.
땅 투기는 이렇게 하고
위장 전입은 저렇게 하고
성 추행은 그렇게 하고
뇌물은 요렇게 받아 먹고
군대는 이렇게 안가고
지역감정 하나면 모든 정치가 사라지는 나라.
약소국의 전제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이런 나라에 무슨 정치적인 상상력이 있고
역사적인 상상력이 있겠는가.
있다해도 서글픈 냉소 뿐.
불과 4일전이야기다.
3.1절.
그날을 골라 작심하고 발언했는지는 모르지만
미 국무부 차관 셔먼이라는 사람이
'한 중 일 3국의 과거사를 지워버려야 하고
정치인들은 값싼 박수에 기대지말라'고 했을 때
수구꼴통들 속으로 얼마나 좋아했을까.
우리나라 외교부의 침묵 하는 꼴이란!
배알도 없나.
물론 있을 수도 없겠지.
약소국인데 뭘.
그렇다.
강자에게 역사란 과거의 기록에 지나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 지워버려도 되는 것이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에게 저지른 만행은 없고
1905년 가쓰라-테프트 밀약을 통해
일본은 한국을 집어 삼키고
미국은 필리핀을 집어 삼켰던 기억을 지워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울 수 없다.
150년전
신미양요의 원인이 되었던 미국 상선 이름도
'셔먼'이였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을 조금 깊이 들여다 보면
약소국의 설움이 깔려있고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있다.
내가 김기종 씨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역사란 미래를 바라보며
과거와 끊임 없이 대화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역사에 무슨 진보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