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경기이천광장 번개&정모&후기에서 함께 입력된 노옌더님의 글입니다. |
이천광장에서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출발 전 날, 다들 소풍 다녀오듯 반바지에 샌들 신고 편하게 다녀오자 했습니다.
그러나 당일.. 반바지에 샌들은 초딩몬 둘, 중딩몬 하나에 중년몬은 저 혼자더군요.
"그게 뭐가 중요해! 즐겁게 다녀오는 게 중요하지~ 편하게 가세요~"
라 말하고 단정하게 차려입고 온 그레츠키 시발아.. 고맙다.
덕분에 참배할 때 벌거벗은 듯 편했다.
그리고 "너무 그러면 힘들어~ 그냥 편하게 가자" 해놓고 초록색 원피스 우주복정장 구해입고
아침에 미용실까지 다녀온 총무 유짱... 앞으로 1년은 잊지 않겠다.
쨌든 18명의 회원들이 관광버스에 올랐는데 사육이 시작 되더이다.
총무가 준비한 팥빙수를 시작으로 호두, 김밥, 우롱차, 새우튀김, 맥주와 오징어.
살찌워 팔리는 거 아니냐는 노회원님의 불안끼 섞인 농담도 포만감으로
잊혀질 쯤 김해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사전 예약을 해서 영광스럽게 대통령의집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제일 먼저 노통이 타고다니셨다는 체어맨 자동차와 손녀와 함께 라이딩을
즐기던 자전거를 구경했고요.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계단을 통해 본격적인 내부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노통이 시민을 만나던 언덕, 그곳을 지나 작은 뜰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대통령의 집의 벽은 나무색과 황토색이고 지붕은 낮은데요
그래서 '지붕낮은집'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합니다.
제일 먼저 들어간 곳은 회의실.
회의실은 풍광이 참 좋더라구요.

회의실 한편에는 신영복 교수의 오리지날.. 글씨가 보이고요..
그 아래에는 글씨보다 노통이 더 아꼈다는 손녀의 낙서가 아직도 남아 우리 일행을 짠하게 하더이다.

회의실 다음에 구경한 곳은
거대한 아방궁의 파티를 책임졌던 아흔아홉 칸의 부엌인데요...

사진에 보이는 것이 부엌의 전부더군요. 우리집 부엌보다 작네그랴.
부엌에서 나오면 근사한 나무 한 그루를 만날 수 있는데
노통이 좋아했던 매화나무라고 합니다.
그가 죽고 이 나무도 시름시름 앓다가 최근에 다시 살아난다는데...
곧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봅니다.
뒤꼍으로 돌아가는 길 곳곳에는 중의적 표현의 안내판이 있습니다.
님들이 생각하는 그 쥐가 맞습니다.

뒤꼍에는요. 아미산을 형상화한 계단형 동산이 있는데요.
아마 많이 보셨을 겁니다.
아미산은 중국에 있는 불교와 도교의 성지를 말하는데요.

아마, 종교에 기대어 평안을 느끼고 싶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에 보이는 곳이 서재 겸 회의실입니다.
옷걸이에 밀짚모자 보이시죠?
여기서 책을 읽으시다 관광 오신 분들이 부르면 나가시곤 하셨다네요.
그리고 또 하나 기억해야할 장소..

이곳은 유일하게, 기자들이나 외부인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곳에서 담배 한 대 피우시곤 하셨다고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비서관이 전하면서요...
목소리가 약간 떨리시더군요.

비서관은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지만 품위 있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말투에서는 노통을 깊게 존경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뒤의 포크레인은 강금원 회장께서 사주신 거라 하시네요. 아..

그리고 참배... 하늘이 참 맑았습니다..
행복한 토요일이었습니다. 정말로요.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