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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2판4판' 김용민화백
순실여대

▷ *… 최 이사장 아, 오늘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줄었네.
총장 제가 유명 여대 총장을 사퇴하는 바람에….
이사장 그래서 제가 우리 순실여대 총장으로 새로 임명한 거 아닙니까. 그래도 이렇게 남아있는 순실여대 교수님이 몇 분 있어서 든든합니다. 한때는 우리가 유명 여대를 장악할 정도로 힘이 있었잖아요. 지금이라도 ‘하면 된다’는 새마을 정신으로 순실여대를 다시 일으켜야겠습니다.
순실여대 교수 연설이 너무 좋습니다.
이사장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분이 우리 순실여대 명예총장이시잖아요. 그 연설문을 제가 직접 고치곤 했습니다.
총장 아, 그렇군요.
사무총장 그런데 청기와식당 쪽에서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했답니다.
이사장 마침 좋은 말을 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말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요. 우리 순실여대를 말 전문 특화 여대로 만들려고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을 해주세요. 순실여대교수 좋은 말을 확보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사장 그래서 하는 이야기인데요. 순실여대에서는 앞으로 말도 입학할 수 있도록 학칙을 고치는 것이 어떨까요?
권력을 앞세워 유명 대학을 유린한 사건의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자녀에게 고액의 과외를 시키고도 보내지 못한 그 유명 대학을 ‘말 한마디’와 ‘말 한 마리’로 입학한 사건이다. 졸지에 ‘순실여대’가 될 뻔했던 그 학교를 학생들 스스로가 겨우 지켜낸 것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블랙박스 윤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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