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내 나라 (24)
몇해전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에 갔다가 괴뢰정보원의 마수에 걸려 남조선으로 끌려간 김련희녀성,
최근 남조선의 인터네트신문 《자주시보》에는 공화국의 품속에서 사회주의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김련희녀성의 수기 《따뜻한 내 나라》가 실려 화제를 모으고있다.
그 내용을 련재로 소개한다.

- 조국의 품으로 돌려보내줄것을 강력히 요구하고있는 김련희녀성 (왼쪽으로부터 세번째) -
유일한 희망이였던 려권도 발급되지 않고 밀항과 위조려권도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나에게 차례진것은 결국 경찰조사뿐이였다. 경찰은 항시 우리 집을 밀착감시하기 시작하였고 나를 오도가도 못하게 따라다녔다.
한번은 저녁 10시쯤 되여 아는 친구의 집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아빠트정문을 나서기도 전에 형사가 달려와 어디로 가느냐며 앞을 막는것이였다. 나는 깜깜한 한밤중에 갑작스러운 일이라 너무도 놀라 짜증을 내며 내가 가고싶은 곳에 가는데 당신들이 무슨 상관인가고 쏘아붙이고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차를 타고 내가 가는 길을 뒤에서 계속 따라오는것이였다.
이러한 숨막히는 감시속에서 아무리 몸부림쳐봐도 내가 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가족에게 돌아갈 길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가족들은 행방불명된 나를 찾느라 하루하루 눈물속에 안타까운 나날을 보낼텐데 나는 여기서 살아서 숨쉬는것 자체가 너무 죄송스러웠다.
나는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할바에는 차라리 죽어버리는것이 더 나을것 같아 모든것을 포기하고 강한 수면제 50알을 삼키고 그만 정신을 잃었다. 하루가 지나서 다음날에야 정신을 차릴수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병원응급실이였다.
옆에는 경찰들 4명이 있었는데 그들의 말이 저녁에 집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기에 병원으로 옮겼다는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입원실로 이동하였는데 다리에 전혀 힘이 가지 않아 걸을수가 없었다.
약물중독으로 일시적인 하반신마비가 왔으며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진단도 받게 되여 정신과 입원치료를 받게 되였다.
나혼자 힘으로는 한발자국도 걸을수 없어 간병원의 도움으로 밀차를 타고 화장실도 다녔다.
집에 돌아온 나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것 자체가 원망스럽고 한스러웠다.
나는 가족이 없는 나의 삶을 생각할수가 없어 퇴원한 다음날 칼로 손목동맥을 끊어 또다시 쓰러졌지만 이번에도 나는 죽지 않고 경찰차를 타고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였으며 2주만에 완쾌되여 다시 퇴원하게 되였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생각했다.
(아, 나는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닌가부다. 꼭 살아야 할 리유가 있지 않을가…
그렇다면 부모님과 가족앞에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서 돌아가는것이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가…
그럼 돌아갈수 있는 방법도 혹시 있지 않을가…)
그런 과정에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혹시 내가 《북의 간첩》이라고 한다면 감옥살이 몇년 하고 북으로 강제추방하지 않을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였다.
이전에 내가 경찰들에게 《북의 공작금을 받았다, 서울에 공작원을 만나러간다.》고 말한것들은 내 말뿐이고 증거가 없어 기소하지 못했으니 진짜간첩이 되려면 확실한 증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였다. 그리하여 어떻게 하면 간첩이 될수 있는지 인터네트를 보니 유우성, 원정화간첩조작사건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거기에 《탈북자》명단을 북에 넘겼다는 조항을 보면서 그래도 이것이 내가 해낼수 있는 조건인것 같았다.
그리하여 나는 17명 《탈북자》들의 이름과 주소를 나의 손전화기에 입력하고 2014년 6월 2일 경찰청 보안수사대에 전화하였다.
《제가 지금 북에 전달할 정보를 수집했어요. 빨리 와서 저를 막아주세요.》
내가 간첩이라고 신고를 했지만 10일이 지나도 경찰이 잡으러 오지 않는것이였다.
나는 10일이 지나 다시 보안수사대에 전화를 하여 이번에는 좀 만나자고 하였다.
대구의 어느 식당에서 만난 형사 2명에게 나는 손전화기를 펼쳐보이면서 《자, 보세요, 이게 바로 내가 북에 보내려고 수집한 〈탈북자〉들의 명단이예요, 진짜로 정보를 수집했어요.》라고 말해주었다.
이렇게 내가 준비한 손전화기자료가 간첩증거로 되여 나는 2014년 7월 19일부터 《국가보안법》위반(간첩)죄로 대구구치소에 구속되여 재판을 받게 되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