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시청률 96%, 1000시간이 넘는 논스톱 방송, 6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등장하고 있다. TV드라마를 좋아하는 박근혜는 자신이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는 ‘박근혜게이트’라는 이 드라마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금까지 전개된 드라마 내용을 정리하고, 앞으로 전개될 시나라오(대본)을 미리 읽어보자.
박근혜가 최순실 국정농단 무마용으로 개헌카드를 꺼내던 날, jtbc 손석희 사장은 최순실의 테블릿 pc를 공개한다. 민심은 연탄난로에 올려진 주전자물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박근혜의 지지율은 급락한다. 초기 정치권의 대응은 ‘박근혜 2선후퇴, 거국중립내각 구성’이라는 아주 소심한 목소리였다.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는지 자괴감이 든다’ 했던 박근혜의 1차 담화는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을 했나’부터 ‘이러려고 한글을 배웠나’ 하는 초등학생의 이야기까지 무수히 많은 패러디를 양산한다. 박근혜의 ‘국민담와’라고 하는 국민담화가 3차까지 진행되었다. 불길에 기름 붓는 식이었다. 국민들의 어리둥절, 어이 없음, 이게 나라냐! 하는 분노는 절정을 치달아간다. 정치권은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게 되고, 검찰이 최순실 일당을 기소하면서 박근혜가 공범이라는 수사내용을 적시함으로써 ‘즉각 퇴진, 국회 탄핵’으로 정리된다.
박근혜와 공범인 새누리당의 분열 모습은 또다른 흥미다. 비박의 이정현 사퇴 압박, 탄핵에 야당과 같이 하겠다던 비박계는 박근혜의 3차 담화에 ‘국회 여야가 합의해서 퇴진을 논의해달라’는 똥볼을 날려오면서 탄핵보다는 4월 퇴진, 조기대선이라는 목소리를 내게된다. 청와대가 전달해온 드리마대본을 따르는 양상을 띠게 되고,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민심의 역풍을 맞게된다. 사실 국민의 당 박지원이나 비박 좌장이라고 하는 김무성, 토굴에서 왜 나왔는지 이정현의 코미디 못지 않게 코미디를 하는 손학규, 이들은 조기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개헌을 운운한다. 박근혜의 3차 담화는 ‘국회 니들이 개헌 갖고 싸워라’하는 뻔한 속셈인데 이 속셈에 말려든 것이다. 김기춘이 이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개헌을 운운하는 자들은 ‘불난 집에서 군밤 구워 먹으려한다’는 민심 때문에 주춤하는 듯하다.
광화문 광장 정치는 날로 성숙되어 가고, 이제는 이것이 혁명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급기야 12월 3일 광화문광장 150만명, 전국적으로 230만명의 민초들이 ‘새누리당 해체’, ‘박근혜 구속’을 외치게 된다.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국회는 9일 탄핵 표결에서 새누리당에 의해 표결이 무산된다.
jtbc와 일부 종편이 메가톤급 ‘박근혜 세월호 7시간’을 공개한다. 박근혜 오촌 살인사건이 수면위로 부상한다. 세계일보의 짤린 사장의 입도 관심사다. 국민들은 절망한다. 며칠간은 맨붕이 이어지고, 박근혜가 청와대에 있든 없든 대통령을 하든말든 한동안은 차마 입 밖으로 박근혜라는 이름을 담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러는 동안 박근혜는 청와대를 나와 서울구치소에 들어간다.민초들은 박근혜와 공범인 새누리당과 김기춘, 우병우, 이명박, 한칼 한방을 노리는 조선일보, 나쁜 재벌을 광화문광장 단두대에 세운다. 몇 달 후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 정부는 박근혜게이트로 촉발된 광장혁명을 어떻게 명명할지 이름을 공모한다. 조선 건국 후 600여년만에 국민이 권력을 갖는 나라가 된다. 이 드라마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