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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앞 못보지만..아픈 아이들 치료하는 견공 화제
나사랑 | 2017-07-27 09:14:33 | 조회 92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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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감동공간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자신도 앞 못보지만…아픈 아이들 치료하는 견공

자신은 앞을 볼 수 없지만, 아픈 아이들이 치료를 마칠 때까지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을 지닌 특별한 견공 한 마리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그린빌에 있는 병원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특별한 치료견 ‘할리’를 소개했다.

슈라이너 아동병원에 입원 중인 아이들은 래브라도 래트리버 할리가 오는 날이면 침울하던 얼굴이 금세 웃는 얼굴로 변한다. 자신에게 다가온 할리를 쓰다듬고 할리가 자신의 뺨을 핥기라도 하면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할리는 다른 치료견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웃는 얼굴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그러면 아이들은 할리와 교감하면서 약해졌던 마음을 진정한다. 또한 아이들은 할리가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소 놀라긴 하지만 이후 이들은 특별한 유대감을 쌓는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목발이나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자신의 불편한 몸이 할리와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척추옆굽음증(척추측만증)으로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찰스턴의 16세 소녀 메리앤 야르나긴은 할리를 만난 뒤 “할리는 지금껏 내가 만난 개 중 가장 착하다. 앞을 볼 수 없어도 자기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놀랍다”면서 “이는 우리가 무슨 일이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 장기간 입원 중인 트레블러스 레스트 출신 7세 소년 브랜던 노블릿은 지난해 감기에 걸린 뒤 갑자기 급성 이완성 척수염을 앓게 됐다고 아이 아버지 브라이언은 말한다. 1년에 100명 이하에게서만 발생한다는 이 희소 질환으로 브랜던은 오른쪽 신체가 마비돼 휠체어를 타야 하는데 병원에 머물며 가장 즐거운 날은 할리가 방문할 때라고 한다. 소년은 할리를 쓰다듬으며 “할리는 가장 좋은 개”라면서 “이전에 눈이 먼 치료견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멋지지만 슬프다”면서 “할리는 정말로 행복해한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병원 직원들조차 할리를 보면 아이처럼 기뻐한다. 한 간호사는 무릎을 굽히며 “안녕 할리, 난 치료가 필요해”라고 말하며 할리를 껴안았다.

할리의 주인 리타 하렐은 “아이들 모두 할리가 할 수 있으면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할리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고 있으며 이곳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면서 “따라서 모든 사람은 희망을 품는다”고 말했다.

하렐의 말로는 할리는 5년 전쯤 5살이었을 때 녹내장이 생겨 시력을 잃었다. 그녀는 “녹내장이 생긴 개들은 대개 시력을 점점 잃게 되지만 할리는 거의 하룻밤 사이에 눈이 보이지 않게 됐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녹내장은 눈 안쪽에 압력이 높아져 생기므로 고통스럽다. 수의사들은 몇 달 동안 할리의 안압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늘어났다”면서 “결국 할리는 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하렐은 할리가 수술을 받고 나서 통증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할리는 집에 돌아오고 나서 강아지처럼 밝게 행동했다. 그리고 그 후로 할리는 항상 꼬리를 흔들며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할리가 항상 웃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할리는 몇 달 만에 볼 수 없는 환경에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하렐의 말로는 할리는 눈이 볼 수 없게 된 이후로 걸음은 느려졌지만 한 번 가봤던 길은 거의 완벽하게 기억한다. 이렇게 할리의 특별한 재능을 알게 된 하렐은 어느 날 치료견 자원봉사 단체인 포스투케어(Paws2Care)에서 새로운 치료견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할리와 함께 자원봉사하기로 했다. 그녀는 이 단체에 가입한 뒤 할리와 함께 치료견 훈련을 받고 나서 지역 병원들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할리가 가장 환영받는 곳이 바로 아이들이 많은 슈라이너 아동병원이라고 한다. 할리는 그렇게 지난 3년 동안 치료견 봉사를 했다.

이 병원에서 아동 환자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가인 일레인 하딘은 “많은 아이가 혼자 떨어져 있거나 침대 위에 누워 있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는 환자들이 현재 할 수 있는 일 대신,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게 해 우울감을 키우지만, 할리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돕는다.

또한 하딘은 “연구에 따르면 개를 쓰다듬거나 함께 놀면 혈압과 심장 박동뿐만 아니라 불안감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그는 “치료견들에게는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내 우리는 알지 못하는 마음속 공간을 채우는 방법이 있다”면서 “할리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치료견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할리는 아이들에게 동기도 부여한다. 그녀는 “가끔 걷는 것을 원하지 않는 아이가 있는데 물리치료가 아프고 두렵기 때문일 것이지만 할리를 그 아이 곁으로 데려가 아이에게 쓰다듬어도 좋다고 말하고나면 그 뒤로는 걷는 것을 권유할 필요조차 없다”면서 “그들은 통증을 잊고 단지 개를 쓰다듬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치료견들은 특히 오랜 기간 입원한 어린 환자들의 환경이 정상적으로 바뀌는 것을 돕는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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