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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 필요해' ..거리로 나선 70대 사랑꾼 남편
나사랑 | 2017-11-14 10:30:47 | 조회 145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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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감동공간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지난 달 중순 한 노인이 팻말을 몸에 걸고 차량이 쌩쌩달리는 도로 옆 인도를 정처없이 걸었다. 노인이 몸 앞뒤로 걸친 팻말에 쓰인 글귀는 다름아닌 '아내를 위해 신장이 필요하다'(need a kidney 4 wife)는 것.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유타 주 파웨스트에 사는 올해 74세의 노인 웨인 윈터스의 사연을 전했다. 앞 뒤로 걸친 팻말때문에 현지에서 '샌드위치 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할아버지는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길거리를 걷고 또 걷는다.

고령의 나이에 쉽지않은 일이지만 할아버지가 고행길을 나선 이유는 투병 중인 아내 디앤을 살리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다. 26년 간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아내가 말기신부전으로 이제는 신장 이식 외에는 살 방법이 없었던 것.

할아버지는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한 시간이 벌써 2년 째로 더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면서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마음에 고민하다가 우연히 다른 샌드위치 맨의 소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똑같은 팻말을 목에 걸고 아내를 위한 신장 기증자를 찾은 한 중년 남성의 기적같은 소식을 알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는 "70대 나이에 하루 몇㎞ 씩 걷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메시지를 보내줘 전화에는 700~800개의 메시지가 가득찼다"고 말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노력에 하늘이 감동했는지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5일 아내에게 딱 맞는 신장을 찾았다는 병원의 전화를 받게된 것이다. 미국에서 장기이식 대기자만 10만 명이 넘고 매일 13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큰 행운이 찾아온 셈이다. 특히 할아버지는 아내의 신장을 구하는 목적을 이뤘지만 신장 기증 홍보를 위해 당분간 샌드위치 맨으로 계속 걷고 또 걸을 예정이다.

할아버지는 "신장 이식수술이 무사히 끝나 현재 아내가 건강을 회복 중"이라면서 "이제 아내와 제2의 인생을 함께 걸어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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