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부가 자주 올라오지 않아서 저번주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 한번 더 올립니다. 문자를 하거나 글을 쓰다보면 헷갈리거나 틀리는 맞춤법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자주 헷갈리거나 틀리는 맞춤법에 대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1. 에요/예요
질문: '아니다' 빼고는 다 받침의 유무로 '에요/예요'를 구분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아니다'처럼 용언인 건 전부 '-에요'인가요? 그리고 '어디예요'/'보내지 않을 거예요' 맞는 건가요?
답변: '-에요'는 어미로서,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쓰이므로, '책이에요, 아니에요'와 같이 쓰입니다. 다만 받침이 없는 체언 '어디', '거' 등 뒤에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가 붙고 그 뒤에 어미 '-에요'가 붙은 '-이에요'의 준말 '예요'가 쓰이므로, '어디예요/보내지 않을 거예요.'와 같이 쓰게 됩니다.
2. 왠지/웬지
질문: "왠지/웬지 가슴이 두근거린다."라고 할 때 '왠지'로 써야 하는지 아니면 '웬지'로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 '왠지'로 써야 합니다. '왠지'는 의문사 '왜'와 어미 '(이)ㄴ지'로 분석되는 말입니다. "왜인지 가슴이 두근거린다."가 성립하므로 '왠지'로 적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왠'이 아닌 '웬'으로 써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웬일이니?, 웬 떡이지?"와 같은 경우입니다. 이때는 이유를 묻는다기보다는 어떻게 된 일인지, 어떻게 생긴 떡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한국어에서는 '의문사+(이)ㄴ+명사'의 구성은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뒤에 명사나 명사구가 오면 '웬'을 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웬 험상궂은 사람이 나를 따라오더라."에도 '웬'입니다.
3. 율/률
질문: 한자 '率'과 '列'을 한글로 적을 경우 어느 때 '률, 렬'로 적고, 어느 때는 '율, 열'로 적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 : 받침이 있는 말 다음에는 '률, 렬'로 적고 'ㄴ' 받침이나 모음 뒤에서는 '율, 열'로 적습니다. 표로 보이면 아래와 같습니다. 받침이 없거나 'ㄴ'받침에는 ‘율’을 씁니다. 비율, 실패율, 규율/ 선율, 전율, 백분율 등이 있습니다. 그 외의 받침에는 ‘률’을 적습니다. 명중률, 합격률, 성공률, 슛률 등이 있습니다.
4. 깨끗이/깨끗히
질문: '깨끗이'와 '깨끗히' 중에서 어느 말이 맞습니까? 이처럼 '-이'와 '-히'가 붙는 부사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까?
답변 : '깨끗이'가 맞습니다. 《한글 맞춤법》제51 항에서는 '-이'와 '-히'로 끝나는 부사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부사의 끝 음절이 분명히 '이'로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모음과 모음 사이 또는 유성 자음(유음, 비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ㅎ'이 약화되어 현실적으로는 [이]와 [히]의 발음을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이/고히, 헛되이/헛되히, 일일이/일일히'를 발음을 기준으로 구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와 '-히'의 구별에 대한 다음과 같은 형태적인 기준을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이'로 적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하다'가 붙는 어근의 끝소리가 'ㅅ'인 경우로 가붓이, 기웃이, 깨끗이, 나긋나긋이, 나붓이, 남짓이, 느긋이, 둥긋이, 따뜻이, 뜨뜻이, 반듯이, 버젓이, 번듯이, 빠듯이, 산뜻이, 의젓이, 지긋이 등이 있습니다.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로 가까이, 가벼이, 고이, 괴로이, 기꺼이, 날카로이, 너그러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부드러이, 새로이, 쉬이, 외로이, 즐거이 등이 있습니다.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 어간 뒤로 같이, 굳이, 길이, 깊이, 높이, 많이, 실없이, 적이, 헛되이 등이 있습니다.
첩어 또는 준첩어인 명사 뒤로 간간이, 겹겹이, 골골샅샅이, 곳곳이, 길길이, 나날이, 다달이, 땀땀이, 몫몫이, 번번이, 샅샅이, 알알이, 앞앞이, 일일이, 줄줄이, 집집이, 짬짬이, 철철이, 틈틈이 등이 있습니다. 부사 뒤로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히죽이 등이 있습니다. '하다'가 붙는 어근의 끝소리가 'ㄱ'인 경우로 깊숙이, 고즈넉이, 끔찍이, 가뜩이, 길쭉이, 멀찍이, 느직이, 두둑이 등이 있습니다. 위의 각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모두 '히'로 적어야 하는데, 이들은 모두 '-하다'가 붙는 어근 뒤에서만 가능합니다.
5. 로서/로써
질문: ‘무엇보다도 우리말과 우리글이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제 구실을 다하도록 올바른 환경을 마련하여 왔습니다.’라는 문장에서 ‘의사소통의 도구로써'가 맞나요?’ ‘의사소통의 도구로서가 맞나요?
답변 : '우리말과 우리글이 의사소통의 도구로서'는 '우리말과 우리글이 의사소통의 도구이다.'와 같이, 우리말과 우리글의 지위가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뜻을 나타내는 문맥이므로,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로서'를 붙이는 것이 맞습니다.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낼 때 '로써'를 씁니다. '-로써'가 붙을 수 있는 문맥으로는 '우리말과 우리글이라는 도구로써 의사소통하다'와 같은 표현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6. 되라/돼라
질문: "착한 사람이 돼라."라고 말할 때 '돼라'가 맞습니까, '되라'가 맞습니까?
답변 : 돼라'가 맞습니다. '돼라'는 '되-'에 '-어라'라는 어미가 결합하여 준 말입니다. 《한글 맞춤법》제35 항 [붙임2]에는 'ㅚ' 뒤에 '-어, -었-'이 아울러 'ㅙ,'으로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규정에 따라 '되어, 되어서, 되어야, 되었다'가 준 말은 '돼, 돼서, 돼야, 됐다'와 같이 적습니다. '보이다, '쏘이다'의 준말인 '뵈다'와 '쐬다'의 활용 또한 '되다'와 같습니다. '뵈-'와 '쐬-'에 '-어', '-었다'가 연결되면 '봬, 뵀다', '쐐, 쐤다'가 됩니다. '뵈어, 쐬어'는 '보여, 쏘여'로도 적을 수 있는 반면에 '되어'는 '*도여'로는 적을 수 없다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어머니께서는 착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의 '되라'는 '되-'에 명령을 나타내는 '-(으)라'가 결합한 말이므로 '돼'로 적지 않습니다. 이때는 '되어라'로 대치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되'인지 '돼'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에는 그 말을 '되어'로 대치할 수 있는가 살펴보면 됩니다. '되어라'로 대치될 수 있으면 '돼'로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