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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대 여성이 '부모 몰래' 간 기증 한 사연
나사랑 | 2018-04-09 09:36:50 | 조회 162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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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부모 몰래 간 기증 수술을 한 20대 중국 여성 장씨(오른쪽)와 그녀의 딸(왼쪽)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올해 22살 장류신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씨는 갓 태어난 딸의 옹알이를 보기도 전인 지난해 9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딸에게 선천적인 고빌리루빈혈증이 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고빌리루빈혈증은 간에서 대사과정에 발생하는 빌리루빈의 농도가 증가한 상태를 말합니다. 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질병인 만큼, 간 기증이 시급한 상황이었죠.

형제가 없는 생후 7개월의 이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공여자는 바로 엄마인 장씨였습니다. 남편은 아이와 조직이 맞지 않아 기증이 불가능했거든요. 장씨는 자신의 목숨만큼이나 귀중한 딸을 위해 기꺼이 간 일부를 기증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장씨의 부모와 친척들이 한 목소리로 수술을 반대하고 나선거죠.

장씨의 사연을 보도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장씨의 부모는 딸이 수술 중 잘못될 것을 우려해 수술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손녀의 목숨과 건강도 중요하지만, 장씨의 부모는 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 거죠. 부모는 장씨의 신분증까지 감추고 간 기증 수술을 결사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장씨는 기로에 섰죠. 자신은 한 아이의 엄마이지만, 동시에 부모님의 딸이기도 했으니까요. 자식으로서의 역할과 엄마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고민해야 했을겁니다.

결국 장씨는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부모님 집에 몰래 들어가 부모님이 숨겨둔 자신의 신분증을 ‘훔쳐’ 나왔고, 이를 통해 간 기증 공여자 서류에 서명한 뒤 가족들 모르게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에겐 정말 너무 죄송했지만 내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습니다. 나와 남편은 딸을 위해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믿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아직 치료가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아이는 무사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장씨 부모의 심경이 전해진 바는 없지만, 아마도 그들의 딸을 이해해주시리라 짐작됩니다. 자식을 위해서는 이해 못 할 일도, 하지 못 할 일도 없는게 부모니까요. 장씨가 딸에게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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