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자유 게시판
<핵을 가진 예수>
반지하전선 | 2018-04-10 15:19:31 | 조회 1126  |  추천 : 0 인쇄하기
http://cafe.mobile.usimin.co.kr/83541     


트위터 페이스북

<핵을 가진 예수>

인류 역사에 가장 영향을 미친 인물은 아마도 예수일 것이다. 예수는 20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류의 정신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수의 사상은 한마디로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지상에서도 실현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었다.

하지만 예수의 사랑은 아직도 실현되지 않았다. 2000여 년 동안 수십억의 인류가 예수의 가르침을 따랐지만 지금도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세상은 여전히 억압과 착취, 증오와 갈등으로 가득하다. 예수가 맞섰던 로마제국은 사라졌지만 인류의 역사에는 무수한 로마제국이 등장했고 지금도 제국의 압제 아래서 수십억의 인류가 고통 받고 있다.

예수도 동포들의 조롱과 비난 속에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며 비참하게 최후를 마쳤다. 그의 죽음은 부활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했지만 부활과 같은 초자연적 퍼포먼스로도 증오와 갈등을 멈추지는 못 했다.

예수의 사랑은 인류의 보편적인 이상이다. 공자의 '인', 부처의 '자비'도, 마호메트의 '형제애'도 예수의 이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억압과 착취, 차별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은 인류 누구나 꿈꾸는 이상세계다. 하지만 그런 세상은 아직도 요원하다.

예수도, 공자도, 부처도, 마호메트도 모두 사랑을 설파했지만 왜 그들의 이상은 아직도 실현되지 않은 것일까? 그것은 그들에게 사랑을 실현할 수 있는 물리적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는 원수조차 사랑하고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뺨을 내밀라고 가르쳤지만 그런 절대적 사랑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정의 없는 권력은 폭력일 뿐이지만 권력 없는 정의는 공허하다. 사랑 없는 힘은 잔인하지만 힘이 없는 사랑은 비굴하다. 힘없는 사랑은 사랑 없는 힘을 이길 수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이런 냉혹한 세계를 바꾸려면 사랑도 힘이 있어야 한다.

만약 예수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물리적 힘이 있었다면 인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예수가 핵과 같은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의 이상은 지상에서도 실현되었을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핵이 없는 예수는 핵이 있는 로마제국을 이길 수 없다.

남북, 북미정상회담이 잇달아 합의되었다. 몇 주 전 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이제는 역사가 되었다. 이제 겨우 평화로 가는 첫 걸음을 뗐을 뿐이지만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일성처럼 이 한 걸음이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 될 것이다.

북한에 온갖 악담을 퍼붓던 트럼프도 "북한이 아주 잘 해나갈 것으로 본다. 나는 우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트럼프의 급태세전환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불망나니’처럼 전쟁에 미쳐 날뛰던 트럼프는 왜 갑자기 순한 양 된 것일까? 갑자기 예수의 계시라도 받았을까? 물론 그럴 일은 없다.

트럼프가 느닷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오랜 친구처럼 곰살맞게 구는 이유는 단순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핵이 있기 때문이다. 핵이 없었다면 트럼프는 지금도 온갖 저주를 퍼부으며 북한의 목을 조르고 있을 것이다.

정전 직후부터 지금까지 북한은 끈질기게 평화협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30년 동안 북쪽으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힘없는 평화의 외침은 힘없는 사랑처럼 공허했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기 시작한 건 영변핵시설이 프랑스 인공위성에 포착된 80년대 말이다. 당시 레이건 행정부는 조용히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 악명 높은 부시의 아버지도 북한과 대화했다. 그리고 북한이 중거리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94년 클린턴은 어쩔 수 없이 ‘북미제네바합의’에 도장을 찍었다. 핵과 미사일에 대한 두려움이 ‘오만한 미국’을 대화로 이끌었다.

하지만 제네바합의는 종이장에 불과했다. 클린턴 정부는 북한의 붕괴를 기다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애초부터 합의를 지킬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북한이 1998년 '광명성1호‘를 발사하자 겨우 다시 협상장으로 나왔다. 전쟁전야까지 치닫던 한반도위기는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올브라이트가 평양을 방문하고 북한의 조명록 특사가 워싱턴을 방문해 ‘북미공동코뮤니케’를 발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그 뒤에도 9.19공동성명, 2.13합의 등 북한이 군사적 압박의 강도를 높일 때마다 미국은 이런 저런 합의문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다 공수표였다. 아직은 북한의 ‘핵무력’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해 북한과 대화를 했다.

지난해 말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하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지 않았다면 트럼프는 북미정상회담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트럼프가 정상회담에 합의한 것은 더 이상 북한을 힘으로 제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힘이 없으면 대화도 없고, 힘이 없으면 평화도 없다. 이것이 국제 정치의 냉혹한 현실이다.

아마도 북한의 ‘핵무력 완성’이 아니었다면 남북정상회담도, 북미정상회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평창올림픽도 최악의 올림픽이 되었을지 모른다. 역설적이지만 핵이 평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핵무력 완성’ 이후 북한의 행보는 국제 정치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강자에 의한 약자의 지배의 역사였다. 힘을 가진 자는 의례히 힘없는 자를 지배했다. 힘이 없을 때는 평화를 외치던 나라가 힘을 가진 후엔 전쟁광으로 돌변하는 장면을 역사는 수도 없이 목격했다.

예컨대 1차 대전 이전에는 '민족자결주의'를 외치던 미국은 세계대전의 승자가 된 후에는 제국주의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사회주의국가인 소련과 중국도 핵무장 이후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먼 대국주의로 전향했다. 핵은 곧 패권이었고 핵보유국들은 (자본주의 국가건, 사회주의 국가건) 의례히 패권주의를 지향했다.

그동안 인류는 힘이 곧 정의가 되는 불편한 장면을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법칙처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힘 앞에서 정의는 무기력했고 오직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정글법칙만이 세계를 지배했다. 인류의 이상과는 거리가 먼 야만적 세계가 펼쳐졌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랑을 실천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핵무력 완성 이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를 위협하는 '불량국가'라는 북한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는 순식간에 허물어지고 있다. 서방세계는 북한이 핵무장을 하면 세계 정복이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른바 '적화통일'의 공포도 눈 녹듯 사라지고 있다.

핵무장 이후 북한은 패권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평화공세'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들은 핵무기를 대화의 지렛대로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평화행보는 이전의 핵보유국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북한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그들이 왜 핵무장을 추구했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큰 결단’은 북한의 핵무기가 대화와 평화의 수단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대화를 위해, 평화를 위해 핵을 가진 것이다. 사랑에 핵을 더 하니 비로소 평화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의 핵은 대화의 핵, 평화의 핵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측 특사단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핵보유국이 먼저 핵폐기를 언급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불은 불로 다스린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으로 핵을 다스리려 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시도가 한반도 비핵화 나아가 세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 평화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핵 없는 세계’를 지향하는 핵보유국의 등장은 약육강식의 세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꿔놓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고 있다. 힘이 있는 사랑이 지배하는 세계. 그것은 예수가 꿈꾸고 온 인류가 꿈꾸던 세계다. 그리고 그 새로운 세계의 중심에 한반도가 있다.

핵에 기초한 북한의 평화전략은 '협상가' 문재인 대통령의 '균형외교'와 맞물려 전례없는 외교적 상승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환상적인 '공조'에 의해 한반도 지정학적 숙명은 극적으로 반전되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지금 여기서 핵을 가진 예수의 부활을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덧글쓰기 | 전체글 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필명 : 비밀번호 :
2956 인공지능과 저널리즘 임정호 18-05-21 0 1192
2955 가짜뉴스 부추기는 유튜브 정보사냥꾼 18-05-20 0 1265
2954 터키는 어떤 나라인가?? 윤상현 18-05-20 0 1750
2953 2018년 스무 번째 방학캠프 [코피 터지게 놀자 시즌10] 피스캠프 18-05-19 0 1233
2952 2018년 열두 번째 피스로드 [아무도 모르는 유럽 시즌2] 피스캠프 18-05-19 0 1571
2951 안녕하세요 새로가입해서 인사드립니다   1 땡이분홍이 18-05-18 0 1189
2950 장집운영하실분 (해외.국내)에서 고수익올리실분 모집합니.. 장민호 18-05-17 0 1822
2949 터키는 어떤 나라인가?? 강진후 18-05-17 1 1446
2948 안철수가 대통령되기힘든이유!!!!!!!!!!!!!!!!!!!!! 풍전등화 18-05-16 1 1346
2947 그림자촌님 병문안을 다녀와서   4 히든카드 18-05-14 0 1724
2946 유시민님께 엽서를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구선경 18-05-14 0 1171
2945 그날이후 서울씨 18-05-09 1 1154
2944 안녕하세요. 새로 가입했습니다. 지현시민 18-05-09 0 1151
2943 속쓰림느껴글남깁니다 정유민 18-05-05 0 1198
2942 2018년 두 번째 쪽빛캠프 [제주에서 한 번 살아볼까?] 피스캠프 18-05-01 0 1511
2941 아~ 나경언 암기법 연상달인 18-04-30 0 1216
2940 남녀 수명차이, 염색체가 원인?..성 염색체 기원과 기능 오준희 18-04-30 0 1437
2939 10대 고등래퍼!!! 겸동이 18-04-29 0 1273
2938 종이책 권하는 첨단 IT 기업들 독서광 18-04-29 0 1196
2937 <김정은 위원장의 대담하고 폭넓은 인정의 정치가 드디어.. 위대한 품 18-04-27 0 1287
2936 내일 유시민 작가님 어느 채널에 나오나요? 노통문통 18-04-26 0 1225
2935 조충훈 순천시장, 민주당 경선서 허석에 패배…원인은? 기자21년지기 18-04-25 1 1220
2934 트위터 빠진 '잊힐 권리'…국내기업 역차별 논란 임준화 18-04-23 0 1263
2933 비리공직자 핫바지 18-04-23 1 1414
2932 2018 스무 번째 방학캠프 [코피 터지게 놀자 시즌10] 피스캠프 18-04-19 0 1177
2931 열려라콩깨 금봉화 18-04-17 0 1259
2930 휴대폰 원가 공개 판결! 무한데이타 18-04-15 0 1191
2929 SF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앤 레키를 보라 김동희 18-04-14 0 1122
2928 행복을 찾아가야 행복도 다가옵니다.   1 김삿갓 18-04-14 0 1131
2927 작가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김정중 18-04-13 2 1564
2926 <여성해방의 외침, 미투! 반제자주로 승리하자!> 여성해방 18-04-13 0 1135
2925 제발 정치 복귀 부탁드립니다.   2 이수혁 18-04-11 0 1180
<핵을 가진 예수> 반지하전선 18-04-10 0 1127
2923 합법노조로 인정 노동바라기 18-04-01 0 1073
2922 미세먼지 대책 황사마스크 18-04-01 0 1119
2921 일반고 배정 가능 복학생 18-04-01 0 1129
2920 연상달인 한국 근현대사 암기법 31 연상달인 18-03-31 0 1190
2919 회원이 펴낸 책 - 신간소개 왕곡-김창호 18-03-26 0 1222
2918 환경 살리기 환경사랑꾼 18-03-26 0 1132
2917 지하철 자판기 철거 청소반장 18-03-26 0 1646
11121314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