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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택배, 다른 한 손에 딸업고 뛰는 아빠의 사연
나사랑 | 2019-03-19 09:23:47 | 조회 944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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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가출한 엄마 대신 네 살 난 딸과 함께 24시간 배달 업무를 하는 택배 기사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윈난성(云南) 출신의 택배 기사 리방용(40)씨. 리 씨는 지난 2012년 저장성 쟈싱(嘉兴)에 소재한 공장에서 근무 중 아내 진 씨를 만나 결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왔다. 하지만 2016년 당시 공장 야간 업무 중이었던 리 씨는 기계 작동 중 자신의 오른손이 철근 사이에 말려들어가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사고 직후 응급 치료를 하지 못했던 탓에 오른쪽 손가락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오른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몸이 된 리 씨는 이후 공장 측으로 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당시 리 씨와 아내 진 씨 사이에는 그 해 출생한 1명의 딸이 있었는데, 리 씨의 건강 상태 상 더 이상의 공장 취업 등을 이어갈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후 줄곧 아내 진 씨가 가장 역할을 담당해오던 중 지난 2017년 중순, 리 씨의 아내는 당시 2세에 불과했던 딸 샤오리 양과 남편 리 씨를 남겨 둔 채 가출해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안는 상태다. 이후 줄곧 리 씨 부녀의 가정 형편은 악화됐고, 리 씨는 지난해부터 비정규직 택배 기사로 근무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리 씨는 올해로 두 해 째 4세 딸과 함께 매일 아침 7시 30분 출근, 당일 저녁 7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리 씨가 택배 업무를 위해 이용하는 택배 오토바이 발판 위에 리 씨의 딸 샤오리 양이 탑승, 함께 이동하는 방식이다.


딸 샤오리 양은 일평균 10시간 이상의 장시간을 오토바이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씨 부녀는 하루 삼시세끼 식사를 길거리에 주차한 오토바이 위에서 해결해오고 있다. 대부분의 식사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포장한 도시락이나 편의점에서 구매한 간편식이다. 리 씨는 오토바이에서 택배를 꺼낸 후 배송 목적지까지 딸 샤오리 양을 안거나 엎고 이동해오는 형편이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택배 업무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한 손에는 택배 박스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를 안고 17층 목적지까지 뛰어 올라갔을 때”라면서 “하지만, 우리 부녀가 함께 이동하는 개인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른 택배 기사들보다 늦은 배달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뛰어다니며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이를 편의점 사장에게 잠시 맡기고 배달을 다녀왔던 때, 샤오리가 (내가) 돌아올 동안 유리창 밖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그 때 이후로는 단 한 시도 딸과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오고 있다”고 했다.

리 씨는 딸 샤오리 양과 함께 하는 생활에 대해 “일이 없었을 때와 비교해서 수입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좋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오토바이 발판이나 배달용 가방에 딸을 태우고 다니는 것은 딸 아이의 안전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딸을 맡길 수 있는 믿을 만한 양육 기관이 없고, 도움을 줄 만한 가족들이 주변에 없는 탓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이에게 안전 시트와 안전모 등을 착용하도록 하는 것 뿐”이라면서 “여름에는 딸 아이가 혹시나 덥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여름용 차양보를 오토바이에 설치하고, 겨울에는 보온을 위해서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두꺼운 이불을 오토바이 전면에 부착하고 운전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딸 샤오리 양과 함께 배달 업무를 하는 중에 샤오리 양이 낮잠을 자는 시간에는 오토바이 속도를 늦추고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서 운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교류하지 못하는 등 정식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탓에 샤오리 양의 언어 능력은 또래보다 뒤쳐진 상태다. 리 씨는 “아이가 아직까지 ‘아빠’라는 두 단어만 알고 있지 다른 글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면서 “무엇보다 딸 아이의 안전과 교육이 (내게)제일 큰 관심사”라고 했다.

이 같은 리 씨 부녀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 네티즌은 “어떻게 하면 이들 부녀를 도울 수 있을 지 알고 싶다”면서 “나도 5세 아이가 있는 부모다. 샤오리를 위해 책과 장난감, 의류 등을 보내주고 싶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샤오리가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면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버지에게 꼭 효도할 수 있는 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리 씨 부녀 사연이 알려진 직후 그의 고향 윈난에 소재한 ‘윈난상회’ 측은 이들 부녀를 위해 일자리와 보금자리 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윈난상회 관계자는 “리 씨 부녀가 원할 경우, 그의 공향인 윈난성에 소재한 안정적인 직장과 보금자리 등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또한 샤오리 양이 19세가 되는 해까지 정규 교육 과정에 대한 일체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중국 여성기업가협회 측은 불구가 된 리 씨의 오른손 수술을 위해 일체의 병원 치료비를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여성기업가협회 관계자는 “몇 해 전 불의의 사고로 불편한 몸이 된 리 씨의 손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싶다”면서 “회복 가망 여부가 있다면 리 씨 부녀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더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이 같은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이 놀랍고, 감사하다”면서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에 힘을 얻어서 딸 샤오리 양을 더욱 잘 보살피고,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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